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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X - 6부

까치사랑 0 20 10.27 12:19
로봇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회사를 옮기는 일신상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에 대해서도 아내는 간섭하지 않는다. 몇 년동안 해오던 일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출퇴근이 들쑥날쑥 하더라도 밤샘 작업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내겐 아내의 상상력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큰 변화가 있었다. 평소 아내의 믿음에 어긋남 없이 살아온 지난날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나의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만 언젠가는 이중적 생활이 드러날 것이다. 일만을 생각하고 살았던 세월 속에 끼어든 또 다른 사랑은 아내와의 공존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도 나 하나만을 믿고 인생을 걸었다. 출산과 육아의 고통을 사랑으로 이겨내며 밤의 고독을 인내하고 있었을 것이다.



약간 오르막 위에 집이 보이는 골목 입구에 차를 세웠다. 담배 한 대를 깊이 들이 마셨다. 아무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현관을 들어서야 한다. 벨을 누를 자신이 없었지만 몇 번을 망설이다 벨을 눌렀다. 문이 열렸다. 터벅거리며 짧은 현관문까지 걸어 들어갔다. 아내는 얼굴을 내밀며 반갑게 나를 맞이 한다.



"아침에 출근 안했어?"



"어, 밤샘 작업했거든."



"힘들지?"



"아이들은?"



"큰앤 학교가고 작은 앤 유치원 보내는 길이야."



현관으로 들어섰다. 몇 년을 살면서 해가 있을 때 집에 들어선 기억이 없다. 거실이 온통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어지러져 있었다. 아내는 서둘러 장난감을 이리저리 치우고 야단 법석을 떨더니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따뜻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밥 먹었어. 그냥 쇼파에 앉아봐."



"왜? 당신 실직한거야?"



"아니."



"요즘 일자리가 힘들다던데. IMF 때 보다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더라."



"맞아. 실물경기가 죽쓰고 있어."



"정부에서는 경기가 좋다고 연일 말하던데 그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그게 문제지. 가정경제는 쪼들려 죽을 맛인데도 정부는 수출 호조니 경기가 좋다느니 엉뚱한 소리나 해 대고 있으니."



"돈이 돈 같지가 않아요. 만원짜리 들고 시장가면 살 물건이 없다니까. 조그만 애 호박 한 개도 천원씩하지 감자나 토마토 같은 것은 몇 개 얹어놓으면 사오천원하지 생선이라도 한 마리 사려면 오륙천원씩 하거든. 정말 살인적인 물가야."



"경기가 어려우면 물가라도 싸야할텐데, 물가가 비싸서 사는 사람은 없고 재고만 넘치니까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죽을 맛이겠지."



"이러다 모두 굶어 죽는거 아닌지 몰라."



"스테그플레이션 같은 증상인데도 정부에선 나 몰라라 하며 경기 좋다고 호도하니 걱정이야."



"수출이 늘어서 경기가 좋아질거래."



"수출? 경기? 웃기는 소리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야. 잘 되는 기업체 한두개 뿐이고 그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지. 나머지 기업들은 내수고 수출이고 손가락 빨게 생겼어."



"수출이 늘면 나라는 커지는 것 아냐?"



"그 돈이 우리 돈이 아니잖아. 더구나 수출이라고 해봤자 핸드폰 뿐인걸 뭐. 그걸루 떼돈을 번다 해도 로얄티내고 외국투자자한테 배당금 주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뭐랄까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월급이 포함되니까 남는 것도 있긴한데 그놈의 공장이라는 것도 중국같은 인건비가 싼 곳으로 모두 옮기는 중이니까 그나마 수입도 없어질판이지."



"IMF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몰라요."



"그땐 IMF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실물경제가 엄청 좋았잖아. 잘 벌 때니까 너도나도 은행에 맡겨 놓은 것도 많은 상태였을테고 기업들이 구조조정한다며 직원들을 짜를 때도 명퇴금을 듬뿍 주면서 쫒아 냈잖아. 그땐 서민들 주머니엔 비상금이 엄청 축적된 상태에서 IMF 사태가 터진 것이라서 입으로는 죽네 죽네 했지만 사실은 살만했거든. 하지만 지금은 비상금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에서 계속 경기가 나빳으니까 실물경제가 죽을 쓰는거야."



"그렇구나. 그땐 나도 적금 해약해서 힘든 고비를 넘겼었어."



"그나저나 애들이 없으니 썰렁한 걸."



"애들이 있더라도 아빠 얼굴 잊어버렸을꺼야."



"미안해. 일이 바쁘거든."



"당신을 믿으니까 내버려두지 다른 여자들 같았으면 머리끄댕일 잡고 그깐일 때려치우라고 난리 쳤을꺼야."



"사실 어제 직장을 큰 곳으로 옮겼어."



"하던 일은 어쩌고?"



"응, 완성 단계라서 탁과장한테 넘기고 나는 로봇프로젝트만 전렴하기 위해 자금력이 좋은 회사로 옮긴거지."



"월급도 많아?"



"당장에는 월급이 많을꺼야. 나중엔 독립회사를 만들어 준다니까 그때부턴 월급이고 뭐고 장담할 수 없겠지. 그때가 되기 전에 저축 많이 해 놔야할꺼야."



"불안정한 사업보다는 월급쟁이가 난 좋은데."



"남자라면 배팅을 할 줄 알아야지. 월급쟁이로 평생을 살 수는 없잖아."



"다른 사람들은 월급에 목메고도 잘 살더라. 당신 자신없으면 언제라도 손 떼요. 난 대박보다는 개미처럼 일하며 조금씩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원하니까."



"알아. 그래서 회사를 옮긴거야. 당신과 아이들 먹고 살 만큼은 벌어놓고 판을 벌릴테니까. 여태도 잘 했지만 앞으로는 더 잘하라구. 여차하면 땡전 한푼 줄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확실히 먹고 살 준비가 필요하거든."



"그래요. 당신이 워낙 도깨비 같은 일만 하니까 지금도 그런 대비는 하고 있어. 하지만 진심으로 당신에게 부탁하는데 모험은 피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필요하거든."



아이가 모두 나가고 없는 집에서 아내와 단촐하게 사는 얘기를 하노라니 소홀하게 대했던 많은 날들이 미안하게 생각된다. 한쪽 팔을 뻗어 쇼파에 기댄 아내의 어깨 뒤로 팔을 넣어 가볍게 안았다. 순간 아내의 몸이 내 쪽으로 향하며 뜨거운 입김을 내 뿜는다. 그런 아내를 다시 허리에서 안아들며 가볍게 입맛춤을 받아 들였다. 달뜬 얼굴에선 어느새 홍조가 가득하며 더욱 가까이 부딪혀 온다. 어느새 두 팔로 허리를 안아들었다. 아내는 내 무릎위로 엉덩이를 걸치며 본격적인 입맞춤을 시작했다. 두 팔은 어느새 내 목을 껴 안아들며 가슴을 밀착시킨다. 물컹하던 젖가슴이 단단해진다 싶었다. 두 사람은 아무말도 필요치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밀착시키고 싶은 욕망으로 허리를 감았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하."



아내는 거친 숨을 내 쉬며 달뜬 목소리를 뱉어낸 후 입술을 마구 움직이며 부벼대기 시작했다. 허리를 감았던 팔 하나를 엉덩이 쪽으로 옮겨보니 탄력있는 살집이 만져졌다.



"아~흑."



짧은 순간이지만 강력한 느낌이 왔나보다. 아내는 무릎위에서 내려오며 살짝 내 팔을 끌었다. 못이기는 척 아내가 이끄는대로 따라주고 싶다. 아내는 수줍고 달뜬 표정으로 나를 안방 침대까지 끌고 가서는 먼저 옷을 벗어 훌훌 던졌다. 하얀 나신이 눈 앞에 서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이불 속으로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더니 이마끝까지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누어있다. 어느새 에어콘에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댄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도 한 이불 속에 묻혀 버렸다. 탄력있는 피부가 나를 맞이 한다. 부끄러워 홍조띤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 올랐다. 거침없이 목 언저리를 혀로 핥아 나갔다. 가슴위에 봉긋 솟은 젖무덤과 그 위에 뽀쪽한 젖꼭지를 유린해 들어갔다. 가슴과 배 사이의 부드러운 속살을 마구 핥아내었다. 패인 배꼽 속으로 혀를 넣어 날름거렸다. 활짤 벌어진 두 다리 사이에 작은 동산이 보였다. 검은 숲이 무성한 속에서 빨간 조갯살이 벌어졌다. 분홍빛 또 다른 속살에선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거꾸로 몸을 돌려 배꼽부터 수풀을 헤치며 내달려들어 마침내 맑은 샘물 곁에 혀를 대었다. 매끈한 애액이 입안 가득 고여든다. 대음순을 헤치며 혀를 길게 늘려 그 곳의 깊은 동굴에 넣었다. 위아래로 혀가 움직임에 따라 온 몸이 요동치고 있다. 가물가물 소음순과 질벽이 움직인다. 깔깔한 혀끝의 감촉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여드는 질구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아흥, 못참겠어. 넣어줘."



아내는 거꾸로된 자세에서 한참동안 내 물건을 빨아대더니 뱉어내며 어서 정상체위로 넣어달라고 나를 밀쳐낸다. 자세를 바로하며 아내의 몸 위에 무게를 실어대자 미끄러지듯 물건이 그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는 서서히 즐기도록 움직임을 작게 리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래에서는 불만족스러운 행위자를 징벌하듯 거칠게 밑에서 위로 쳐 올라왔다. 허리의 율동이 극심하여 몸이라도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된 나는 허리 밑으로 두 팔을 넣어 아내의 요분질을 도와줘야 했다. 미친 듯이 돌려대던 엉덩이도 제풀에 지친 듯 잠잠해지고 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아내의 허리를 풀어주며 상하 운동을 격렬하게 시작했다. 치골이 부딪히는 소리가 퍽퍽하며 사방에 퍼져 나갔다. 넣고 빠질 때 마다 소음순이 밖으로까지 밀려나오곤 다시 밀려 들어가고 있다. 두툼한 대음순이 약간의 반탄력을 갖고 치골이 부딪히며 생기는 고통을 감소시키겠지만 거칠게 밀고 들어가는 내 물건이 주는 쾌감으로 아내는 오히려 고통을 즐기는 듯 했다. 부르르 몸이 떨리고 있다. 반쯤 뜬 눈위 스스르 감겨 버리는 듯했다. 눈좌우 끝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아내의 눈물을 혀로 닦아주며 귀에 속삭였다.



"아파?"



"아니. 기뻐서 그래."



"좋다면서 왜 울어?"



"몰라. 그냥 눈물이 자꾸나네."



작은 속삭임 속에서 아내의 절정을 느낄 수 있었다. 부르르 떨리던 질구의 진동이 격렬하다 느낄 때 깊은 속에서 뜨거운 분수가 품어져 나왔다. 몇 번 더 분수를 터뜨린 후 사정해야겠다 싶어 이빨을 악물었다. 느낄 수 있다. 뜨겁게 달궈진 몸의 쾌락을 읽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말없이 내 행위를 방관하며 성적 권리마져 포기한 아내를 위해 그녀의 오르가즘을 최대한 느낄 수 있을 때 까지 참아내고 싶다.



"아~아, 죽을 것만 같아. 여보 어서 싸줘."



아내의 절규를 듣고나서야 비로소 참아내던 정액을 힘차게 분출 시켰다. 후희를 위해 마지막 정액이 고갈된 후에도 한참을 그 곳에 넣고 있었다. 부드럽게 목을 감아오는 작은 손이 있었다. 나는 그 손 힘에 의해 다시 아내의 입술을 덮어나갔다.



"당신, 매일 야근하고 집에 안들어와도 돼. 하지만 다른 여자와 잠자면 절대 안돼."



아내의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천둥인 듯 비수되어 가슴을 후벼팠다. 여자의 직감으로 나의 행동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미안함도 함께 있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런 아내의 귓불을 가볍게 깨물어주며 또 한번 허리를 꺽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자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처음으로 낮에 아빠의 얼굴을 본다는 듯 신기한 눈으로 반가워하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나는 그 놈을 덥썩 안아들고 몇바퀴를 돌아 주었다. 내가 챙겨야할 서류와 책들을 찾아 서고를 이리저리 뒤지는 동안 큰 아이는 학교에서 생긴 일을 엄마의 치마폭에 주저리 풀어놓고 있었다. 행복이란 가까이 있는 것이다.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의 단위가 결정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편안함 속에 행복은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것인데 나는 어떤 행복을 찾아 밤낮없이 거리를 헤메고 있는가.



집을 나서며 아내에게 몇일동안 프로젝트 구상하려면 못들어올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는 아빠의 외출을 보며 손을 잘 다녀오라고 흔들어준다. 시동을 걸며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다섯시. 강변북로를 따라 가면 여섯시 전후쯤 신사동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중랑천은 어제 내린 비로 도로 끝까지 빠른 물살이 찰랑이고 있었다. 비가 그친 한 낮은 에어컨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였다. 무성하게 자란 물풀들이 미풍에 다소나마 흔들리며 더위에 지친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행님요, 첫 출근 했서예?"



탁의 밝은 목소리가 찌렁찌렁 귓전을 때렸다. 달리는 동안 핸즈프리로 바꿔서 그런 탁의 목소리가 반가웠다.



"그래. 넌 어떻지?"



"저야. 왕 됐으니 좋지예."



"그봐. 넌 잘해낼 수 있을꺼다."



"지금 어딘데예?"



"응, 집에 잠시 다녀오는 길이다."



"후딱 와라. 덮다. 시원한 맥주 한잔 했음 좋겠구만."



"알았다. 근처 도착하면 전화할게."



탁에게 주어진 임무가 막중할텐데 투정없이 잘 수행할 것 같았다. 어쩌면 직원 관리면에서 나보다 탁월하기 때문에 올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탁이만한 인물이 없을 것 같아 안심이 되는 면도 있다. 다만 이과장이나 김과장과 동급으로 팀장을 맡다보면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조정할 수 있는 파워가 결여되는 것이 문제지만 인간성이 좋은 놈이니까 웬만한 충돌은 사전에 잘 방어해 낼 것을 믿는다.



신사동에 도착해서 차를 도로변에 세웠다. 시계를 보니 여섯시. 황회장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온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넣었다.



"어, 딱 맞춰 왔네. 올라와요."



"나 휴가중인데?"



"아참, 그렇지. 금방 내려갈게. 어디에요?"



"응, 아침에 내려준 곳이야. 금방 못올거면 다른데 가서 기다리고..."



"그럴래요? 맨날 늦게 퇴근하던 사람이 칼퇴근하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니까."



"송사장 회사에다 주차시켜놓고 탁과장이랑 얘기 좀 하고 있을테니까 전화 줘."



"알았어요. 맥주 한잔 하고 계세요. 내가 운전해 줄테니까."



탁과장을 보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넣었다. 관리인이 얼굴을 알아보고 꾸벅 인사를 한다. 이 사람은 아직 내가 회사 옮긴 것을 알턱이 없을 것이다. 대충 주차를 시키고 송사장 방으로 올라갔다. 몇 사람들이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했는데 그들도 아직 내가 근무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 듯 했다.



"사장님, 저 왔습니다."



"어서오게. 김박사 반갑군."



"겨우 이틀밖에 안되서 그런지 아직 여기가 제 집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네가 쏟은 정성이 얼마나되나. 당연한 일이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건강엔 문제 없으시죠?"



"어, 올챙이 팀도 잘할 것 같아 안심이야. 그나저나 김박사는 출근했나?"



"예, 프로젝트 기획 때문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내 소망이 자네 로봇프로젝트라네. 하지만 워낙 경제적으로 어려워야지. 김박사가 어딜가서 일하든 내 맘은 항상 그쪽에 있다는 것만 잊지 말아주게."



"사장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탁과장이 올챙이를 잘 길러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옳지. 자네 온김에 탁과장 불러올릴테니 몇마디 충고좀 아끼지 말아주게."



송사장은 전화로 탁과장을 불러 들였다. 탁은 헐레벌떡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쇼파에 앉아 있는 나를 보고 반색을 하며 반겼다.



"박사님. 여기와 계셨네예."



"어, 방금 왔어. 자네 얼굴도 보고 싶고 해서 말이야."



"회사가 코앞인데두 남의 회사라서 함부로 들락거릴 수 없네예. 박사님이라도 여길 자주 들러줘예."



"그래. 탁과장, 힘든 일은 없나?"



"왜 없어예. 모두 생소해 죽겠구만."



"전문적인 것은 이과장이나 김과장한테 맞기고 탁과장은 프로젝트 일정관리에만 신경쓰면 될꺼야."



"일정관리예? 뭘 알아야 일정관리를 하지예."



"힘들더라도 팀원들로부터 꼬박꼬박 진행상황을 보고 받도록 하라고. 보고된 내용은 반드시 메모하고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는 분야가 발견되면 즉시 해당 팀장과 팀원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하면 되는거야. 각자 나름대로의 부진한 이유가 있을테고 그런 이유가 합리적이면 일정을 조정하고 그렇지 않다면 직권으로 제재를 가해야 할꺼야. 그러려면 사장님으로 부터의 신뢰를 받아야하지. 매번 정리된 메모들을 사장님께 정확히 보고하면 사장님이 나름대로 판단해서 탁과장에게 힘을 실어 주실꺼야."



"말이야 쉽지예. 이과장이 제말 듣습니꺼."



"그걸 조정하는게 자네의 능력이란 말이야. 조정을 힘으로 하는 것이라 믿으면 끝이 안보이는 좌절 뿐이라고. 자네가 맡은 일은 의견을 듣고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분별하고 보고하는 일이 중요하거든."



"행님요. 잘 알았슴다. 더운데 맥주 한잔 하러가죠."



"어, 김박사, 탁과장 모처럼 시원한 맥주 한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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